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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734 호 반려시장, 연이은 다양한 펫 콘텐츠 상승세

  • 작성일 202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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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진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제 현대 사회에서는 반려동물이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3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약 10% 이상 증가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물보호법에 대한 국내 인지도는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려인들 사이에서도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위한 펫티켓(펫+에티켓) 또한 관심이 높아지며 적극 홍보 및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확장되어 가는 반려 문화 속에서 어떠한 점이 변화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독스포츠축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다양한 축제들 또한 활발하게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최근 서초구에서는 5월 18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문화예술공원 야외무대에서 ‘독스포츠축제’를 개최했다. 반려견과 함께 걷기', '독 디스크 대회', '독 어질리티(장애물경기) 대회', ‘기다려기다려 대회’, ‘고질라 대회’로 구성되었다. 이외에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수제간식 만들기, 1:1 행동 상담, 무료미용, 캐리커처 등 반려견과 관련한 활동을 다양하게 구성하였다.


▲독스포츠축제 홍보 포스터(출처:http://www.seocho2024.org/bbs/content.php?co_id=INFO)


  이외에도 최근 열린 축제 중에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엑스코, 대구시수의사회, 한국펫사료협회가 주관하는 ‘제21회 대구 펫&캣쇼(The 21h Daegu Pet&Cat Show)’가 있다. 5월 10일부터 엑스코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반려견과 반려묘 관련 총 170개 사 350개 부스로 개막하여 12일까지 3일간 진행했다. 펫티켓 체험존을 설치하여 펫티켓에 관해 안내하고 체험할 수 있거나, 반려동물과 관련한 궁금증 해소를 위한 토크쇼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OO


  국내 호텔/리조트 업계는 반려동물 시설과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침대, 배변 패드, 식기, 다른 반려동물과 놀 수 있는 운동장등을 구비한 동반 투숙 객실부터 동반 뷔페와 애견 유모차 대여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설들은 법적으로 맹견, 공격성이 강한 견종들은 이용이 불가능하며 종합 백신과 광견병 접종 완료를 입증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일반 투숙객들과 분리되어 있다. 


  대형 리조트 소노리조트와 켄싱턴 리조트는 작년 반려동물 동반 허가를 처음으로 취득했다. 켄싱턴 리조트 청주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고객 단가가 두 배 가까이 뛰는 기록을 경신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찾은 투숙객들이 업무상 방문하는 투숙객들보다 먹거리와 볼거리에 더 돈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객실 예약률도 10% 이상 올랐다.


  식당, 카페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 1월 개장한 스타벅스 구리갈매 DT점은 반려동물과 함께 출입과 취식이 가능한 별도 공간을 마련한 국내 최초의 매장이다. 반려동물과 입장은 가능하되, 취식은 불가능한 펫프렌들리 형태의 매장과는 더욱 발전된 형태이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카페나 식당에서 반려동물과 같은 장소에서 취식을 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시범적으로 일부 매장만 동반 취식을 허용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작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한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2026년 1월 4일까지 2년간 반려동물 동반 및 취식 가능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매장 내부는 입구 양옆에 마련된 웨이팅존, 서로 분리되어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유리 칸막이 부스석, 반려동물을 위한 포토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는 반려견 오마카세 전문점도 반려인들에게 유명한 장소이다. 말, 캥거루 고기 등의 식자재로 요리된 코스 형식의 반려견 전용 요리와 반려인들을 위한 다과를 판매하고, 명품 옷을 반려견에게 입혀 다양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사람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여 즐기는 것처럼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지는 반려견 또한 생일 등의 특별한 날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여 즐기게 해주고 싶은 반려인들이 방문한다. 오마카세 이외에도 다양한 테마의 반려동물 코스요리를 판매하는 식당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견 순찰대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는 ‘호두’(출처:https://n.news.naver.com/article/052/0002031694?sid=102


  최근 서울 성동구에서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는 포메라니안 ‘호두’가 귀여운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려견 순찰대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올바른 반려 문화의 정착과 지역 내 방범 활동을 함께 하는 주민 참여형 방범순찰대이다. 동네를 순찰하다가 범죄 등의 위험 사항을 발견하면 경찰 또는 자치구에 전달하거나 신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서울시, 경기도 안산, 과천, 대전 대덕구 등 다양한 지역에서 선발 과정을 거친 1천 424개의 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상시 모집을 통해 2천 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도에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는 총 4만 8,431회 순찰 활동 중 112신고 331건, 120 신고 2,263건 등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작년 10월 서울 금천구에서 순찰대로 활동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오이지’가 동네 공원을 순찰하던 도중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중학생이 또래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발견하여 더 큰 피해를 막은 바 있다. 이 밖에도 다른 반려견들이 스쿨존을 지나가던 음주 운전 차량을 발견하고 신고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펫 보험


  보험업계에서도 생후 2개월이 지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펫 보험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펫 보험은 우리나라에 2007년 처음 등장했다. 반려동물의 입원비, 통원비, 수술비 부담을 줄여주는 보험으로서 사람과 다르게 펫 보험은 나이, 무게, 질병, 발생률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외에 발치 등의 치과 치료비, 예방 접종비, 미용 목적의 수술 비용은 보상하지 않는다.


  현재 국내 펫 보험 시장의 선두는 메리츠화재로, 지난해 기준 펫 보험 보유계약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올해에는 DB손보, 삼성 화재 등이 점차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화재에서는 2018년 10월 반려견 전용 실손의료비 보험 ‘펫퍼민트 퍼피 앤 독’을, DB손보는 ‘펫블리’보험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 위로금 특약, 삼성 화재에서는 보험료를 낮춘 ‘착한펫보험’등을 판매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반려동물의 평균 매월 양육비는 15만 원으로, 그중 40%가량이 병원비로 지출된다는 통계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펫 보험의 가입률은 추정되는 반려동물 수에 비해 적은 편이다. 올해 4월부터 ‘간단 손해보험대리점’으로 등록한 동물 병원과 펫샵에서는 장기 보험 가입이 가능하지만, 아직 대리점 자체가 적다는 한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좁은 보장 범위, 펫 보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 가입을 꺼려 하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이 지적된다. 아직은 더 많은 관심과 개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반려인 대상 플랫폼

  최근 온택트 트렌드에 맞추어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들 역시 반려인들을 타깃으로 출시되고 있다.

펫프렌즈


▲펫프렌즈 (출처: https://m.pet-friends.co.kr/benefit/b)


  ‘펫프렌즈’는 사용자 위치를 감안해 근처 동물병원 및 미용, 호텔, 카페 등을 찾아주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IT 기반의 물류 및 배송 혁신을 통해 반려동물용품을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에 자사 APP에서 사료, 간식, 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24시간 전문가 채팅 상담, 펫프렌즈 단독상품 판매, 개인별 서비스 제공 등 종합 반려동물 용품 이커머스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펫프렌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이 고속 성장에 주효했다. 8억 건에 달하는 고객 행동 데이터와 100만 반려동물 데이터, 1500만 건에 달하는 구매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애주기·품종·특성 등을 반영한 큐레이션 모델이다. 무엇보다 핵심 경쟁력인 빠른 배송이 펫팸(Pet+Family)족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가입자가 급증했다. ‘

어바웃펫

  ‘어바웃펫’의 롤모델은 미국 반려동물 플랫폼 ‘츄이(Chewy)’로, 국내에선 ‘어바웃펫’이 주도적인 반려동물 전문몰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 위주의 다른 쇼핑몰과는 달리 ‘어바웃펫’은 상품의 90% 이상을 직매입하는 구조로 우수한 상품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덧붙여, 당일배송 및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어바웃펫’을 자회사로 편입한 ‘GS리테일’은 인수 후 외형 확장에도 집중했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4개 기업을 ‘어바웃펫’에 합병시켜 반려동물 사업 가치사슬을 확대한 것이다. ‘어바웃펫’은 △반려동물용품 제조(구. ‘여울’) △정기 구독 서비스(구. ‘더식스데이’) △애완용품 도매업(구. ‘옴므’)까지 품으면서 종합 펫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쏠 펫(SOL PET)


▲ 쏠 펫 (출처:https://www.ajunews.com/view/20211116093437826)

  국내에서 신뢰받고 있는 신한 은행 역시 펫 플랫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지속적 증가에 발맞춰 이들을 위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을 높인다는 취지로 직접 출시한 것이다. 반려동물 생활 플랫폼인 ‘쏠 펫’은 신한 쏠(SOL)이라는 자사 앱을 통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먼저 프리미엄 반려동물용품 전문 브랜드(브레멘)와의 제휴를 통해 선보인 고객 참여형 반려동물 커뮤니티 ‘펫스타픽’을 시작으로 향후 ▲펫(PET) 관련 원스톱 상품/서비스 ▲보험, 적금을 비롯한 데이터 기반 펫 금융 서비스 등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펫스타픽’은 반려동물 양육가구들 간의 정보공유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펫 커뮤니티 서비스다. 반려동물의 사진과 동영상으로 일상을 공유하고 반려동물 용품 중고장터, 반려동물 양육 정보 등의 정보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함께할 작은 친구들에게 보다 따뜻한 세상이 되길

  앞으로 반려 시장은 점점 더 확대되고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과는 다르지만, 우리의 곁을 지켜줄 반려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와 함께 살아갈 작은 친구들에게 더욱 따뜻한 관심과 손길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곽민진 부장기자, 신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