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77 호 해마다 반복되는 수강신청의 딜레마
해마다 반복되는 수강신청의 딜레마
우리가 하는 것은 수강신청인가?
교수콘서트 티켓팅인가?
│수요공급의 불일치
지난 8월 6일부터 9일까지 총 4일 동안 2019학년도 제 2 학기 수강신청이 진행되었다. 이 중 몇몇 강의의 경우 수강신청에 문제가 생겨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캠퍼스 컴퓨터과학과의 경우 C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등 몇몇 강의에 한하여 수강신청 인원이 증원되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생 수에 비해 분반이 적다.’, ‘수용 인원이 적다.’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2019학년도 컴퓨터과학과 학생회 ‘클라우드’는 수강신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263명 중 246명인 컴퓨터과학과 학생들은 ‘전공과목 수강 신청을 원하는 대로 하셨나요?’라는 질문에 56명이 ‘예’, 207명이 ‘아니요’로 응답하였다. 컴퓨터과학과의 전공과목의 분반 수와 수용 인원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255명이 ‘예’라고 답했다. 수강신청에 실패한 과목 조사에서는 기타를 포함한 20개의 강의 중 1위가 ‘데이터베이스’, 2위가 ‘유닉스프로그램’, 3위가 ‘알고리즘’, 4위가 ‘C프로그래밍’, 5위가 ‘통계적 분석’으로 집계되었다. 이에 컴퓨터과학과 학생회 ‘클라우드’는 이러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컴퓨터과학과 교수에게 사태에 대한 심각성과 문제점, 해결방안 등을 정리하여 메일로 보냈다. 학생회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는 수업이라면 수용인원이 적은 공학관 대신 자하 관을 이용한다.’, ‘컴퓨터과학과 우선 신청 분반 수를 늘린다.’, ‘전공과목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하여 인원을 파악.’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매 수강신청마다 부전공, 다전공 등의 학생들이 몰려 전공 학과 학생들의 수강신청이 어려운 제2캠퍼스 만화 애니메이션학과 역시 이번에 전공 수강 신청으로 인하여 난항을 겪고있다. 분반 개설을 늘리고있으며, 이번 학기에는 몇몇 전공과목에 선수과목을 필수로 지정하여 타과생의 신청을 제한하였지만 많은 학생 수를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컴퓨터를 사용하는 수업의 경우 컴퓨터 수에 맞추어 수강인원이 제한되는 것도 문제이다.
│강사변경으로 인한 혼란
간호학과의 경우 수강신청 기간 이후인 13일에 해당 수업이 없어진 사실이 공지되어 학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해당 수업은 교수와 외부 강사가 진행할 예정이었던 전공 강의다. 하지만 전공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던 강사가 갑작스레 이를 취소하여 강사를 다시 채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학생들은 다른 강사의 수업을 수강하기 위하여 정정기간에 시간표를 다시 짜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지난 8월에 시행된 개정 고등교육법(강사법)이 시행됨에 따라 강사 초빙 제청 일정에 따라 부득이하게 강사 담당 교과목이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사항이었으나 결국 학생들은 시간표를 변경해야하는 피해를 입었다.
│전산오류로 인한 전공강의 취소
스마트정보통신학과의 경우 타학과 인정 전공과목인 정보 보안학과의 ‘리눅스보안실습’ 강의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수강신청 2일차인 7일 2시 반, 과대표를 통하여 해당 강의실 에 의자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스마트정보통신학과의 전 학과생과 정보보안학과 선착순 40명을 제외한 학과생들에게 수강을 취소하라는 공지가 내려왔다. 해당 수업은 수강 신청 내부 오류로 수강인원이 잘못 설정되어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행정시스템 오류
교양수업의 경우 수강신청 1일차 오후 4시 14분, 많은 학 생들에게 수강신청 인원제한 오류로 인하여 e-learning 강의 ‘중국문화기행’ 수업 수강이 취소되었다는 문자가 날아왔다. 이후 오후 11시 경 계당교육원에서는 해당 강의가 수강신청 내부 오류로 인하여 강의 인원이 무제한으로 처리되어 오류가 일어났음을 공지하였다. 학생들을 위해 사건의 개요와 고려할 점,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예상치 못한 초과 수강자 669명은 ‘발명과 창업’ 강의를 한시 적으로 600명 정원으로 증가시켜 수강할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발명과 창업’ 강의를 이미 수강한 학생의 경우 현재 개설된 e-learning 강의 중 11개 과목을 99명으로 정원을 늘려 수강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강사공개채용 지연에 따른 강의계획서의 부재
두 캠퍼스 내에서 동일하게 문제가 된 것은 강의계획서의 부재이다. 수강신청 당일까지도 올라오지 않았던 강의계획서 는 그 이후에도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교무팀은 “최근 강사법 개정으로 인하여 수강신청 기간과 강사 공개 채 용이 동일한 시기에 진행되었다.”며 “5차까지 진행한 덕에 해당 수업에 맞는 강사를 채용할 수 있었으며 강의계획서는 정정기간까지 모두 업로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사 임용기간이 최소 1년, 연장하여 3년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는 이번처럼 강의계획서가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허정은 기자 최아름 수습기자